느림보 엄마의 고군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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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엄마의 배워보기

느림보엄마 피아노 배우기

아마데우스76 2019. 3. 9. 23:46

 

사실 많은 이들이 굳이 왜 배우느냐고 한다.

비용이 아깝다는 사람도 있고, 집중할 일도 많은데 굳이 나이들어 잘 움직이지도 않는 손가락 움직여가며, 왜 하느냐고 묻기도 한다.

그 많은 질문을 듣는건 요즘 내가 피아노를 배우고 있기 때문이다.

 

생각해보았다.

어린날 내가 피아노를 배우고 싶었는데 못배운 게 미련이 남아서 그런 것일까? 아니면 단순하게 내 취미를 만들고 싶었던 것일까?

승현이와 야마하를 1년 넘게 다니면서 승현이가 피아노에 대해서 흥미를 가지고, 이제 건반을 한개정도씩 쳐보고 있는데,

이런 시점에서 생각하게 되었다.

승현이는 음악을 들으면서 느끼면서 하나씩 배워가고 있는데 난 눈으로 보면서 같이 수업을 듣고 있구나

난 음악의 문외한이고, 사실 악보도 잘 볼줄 모른다. 그래서 선생님이 칠판에 계이름을 알려주고 건반 위치를 알려주면서 엄마랑 같이 쳐보는

것이라고 하면, 눈으로 확인하고, 그 건반 위치를 승현이에게 알려주었다.

그러면서 생각했다. 어느 위치까지 하면, 내가 가르쳐주는 건 한계가 있겠구나.

승현이가 알고 있는 것을 나도 알고 싶어졌다. 나도 승현이와 같이 느끼고, 음악에 대해서 즐기고, 얘기하고 싶어졌다.

지금은 어리지만, 피아노를 칠수 있게 되면, 승현이의 가벼운 질문에 대답하는 엄마가 되었으면좋겠다.

그런 생각에서 피아노를 배우게 되었다.

생각보다 성인이 되어서, 그것도 중년의 나이가 되어서 악기를 배운다는 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도 피아노 학원장이

나의 지인이라는 것은 얼마나 큰 축복인가..

나 때문에 뒷목을 잡더라도 날 용서할테니 말이다. ㅎㅎ

아주 기초적인 것부터 시작하고 있다. 4분음표/1박자, 2분음표/2박 , 점2분음표/3박, 온음표/4박

난 포기는 잘 하지 않으니 곧 시간을 투자한만큼 좋은 결실을 맺을것을 기대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왜 배우냐고 하지만, 그래도 내편인 신랑은 내가 피아노를 배우니까 자기도 떨린다며, 공부하라며 연필을 깍아준다.

5년전에도 그랬고, 지금도 그랬고, 항상 연필이 필요할땐 당신이 연필을 깍아줬지.. 공부하라며

왠지 더 열심히 해야 할것 같은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