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엄마의 고군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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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엄마의 육아일기

아이는 그림으로도 말한다_느림의 미학

아마데우스76 2019. 1. 15. 00:03

아..언제까지 미세먼지가 이럴건지 정말 날씨만 보면 암담하지 않을수 없다.

날씨 어플조차 미세먼지 "최악"을 외치며 절대 나가지 말라고 하니 어쩌다 한번 나갔다 올라치면 숨이 턱턱 막히고

눈이 따끔거린다.  ㅠ.ㅠ

 

이번 일요일은 아이와 같이 외출을 하지 못했다. 비상저감조치가 발령된데다 미세먼지가 완전 최악이라고 해서 집에서 시간을 보냈다.

낮잠도 안자는 우리 아이와 하루를 집에 있자니 아이가 너무 무료해하고, 노래 듣고, 책읽는 것도 긴 시간을 전부 채우지는 못했다.

그러다 꺼내든 것은 스케치북~~!! 

사실 아이가 그림을 잘 그리는 편은 아닌데, 색칠하는 것을 좋아해서 같이 그림을 그려보기로 했다.

 

 

사람이기도 한것 같아 무엇이냐고 물어봤더니 울드라 지드 아이녹 이란다.

"엄마 알아?" 하고 물어보는데 요즘 같이 보는 케이블 채널에서 하는 어린이 영화 같은데에서 나오는 영웅인것 같다.

울트라 지드에 대해서 한 10분은 얘기한것 같다. 손에 블럭을 들고 변신을 하면서 거실을 빙글빙글 돌며, 목청껏 소리도 지른다.

세로로 그린 오른손과 왼쪽 손에 있는 줄은 손가락이란다 ;;

사실 이부분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항상 몸통이 없고, 손가락은 저리 그린다.

어린이집 상담 시간에 아이들이 이렇게 그리는 방법이 무슨 기법이라고 하시면서 몸을 그리는 방법과 팔 다리를 그리는 방법 등을

조금 더 신경써서 연습시켜주면 좋아진다고 했다. 그래서 일부러 내가 옆에서 가끔 도와 주기도 했다.

그런데 다음 그림을 보고 난 내가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

 

"이건 뭘 그린거야?" 하고 물으니 "이거 울보나무잖아~"

"울보나무?"

아 그러고 보니 요즘 잘때마다 울보나무라는 책을 읽어주고 있는데 눈물이 많은 아기돼지를 위로하면서 용기를 복돋아주고 아기돼지를

위해 대신 울어주는 울보나무를 그린 그림이었다.

"어 그런데 울보나무고 웃고 있네?"

"엉 오늘은 울보나무가 웃는 날이야. 옆에 눈도 오니까. 나뭇잎도 있고"

그랬다. 아이들의 모든 그림속에는 스토리가 있다는 것을 잊고 있었다.

난 아이의 스토리를 듣지 않고, 정형화된 방법으로 계속 가르치려 하고 있었다.

나의 아이가 그림은 서툴렀지만 그 그림 속에는 각각의 스트로가 있었는데 난 들을 귀를 닫아 버린것 같다.

요즘에는 아이가 가정마다 1명 또는 2명이 대부분이고, 부모들이 교육에도 관심들이 높다 보니 주위에 많은 말들에 현혹되거나

흔들리는 경우가 많다. 나또한 초보엄마고 느림보 엄마이다 보니 아이가 2~3살때에는 여러가지 말에 흔들리기도 하고, 걱정도 하고

그랬었다.

지금 생각하고 있는건 부모가 기준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가장 기본은 내 아이 마음속을 먼저 들여다 보는 일, 그리고 아이의

말을 들어주는일, 그리고 내 마음도 알려주는 일..

부모가 되기 위한 노력인듯 하다.

그림을 보면서 오늘 너에게서 난 또 하나를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