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림보 엄마의 고군분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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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림보 엄마의 배워보기

부모역할훈련 PET

아마데우스76 2019. 1. 16. 00:19

우리아이가 올해로 6살이 되었고, 예전에 4살때쯤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나도 엄마 역할이 처음이다 보니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로서 얼마나 미련했던지, 훈육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몰라 말을 안들으면

방송에서 들은대로, 또는 책에서 읽은대로 눈을 바라보고 두 팔을 꼭잡고 말을 하려고 했었다.

이렇게 하면 훈육이 될거라고 생각했던 이 느림보 엄마의 무식함은 여지없는 참패로 돌아왔다.

아이는 화를 내며 울었고, 나는 예민해져갔다.

나는 사회복지 관련 서적을 보다가 아동복지론에서 부모역할훈련(Parent Effectiveness Training)에 대해서 읽게 되었다.

사실 부모역할 훈련 PET를 읽을 때만 해도 건성으로 읽혀졌고, 그렇게 체감이 오지는 않았던 걸로 기억한다.

다른 서적에서 가족교육과 가족상담, 돌봄, 문화 등을 지원하는 건강가정지원센터(http://www.familynet.or.kr)라는 곳이 있음을 알게

되었고, 어떤 역할을 하는 기관인지 궁금해서 인터넷으로 살펴보다 프로그램에 부모역할훈련 PET 교육이 있어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수강을 하게 되었다.

내가 생각하는 훈육과는 전혀 다른 반향을 제시하고 있었다. 실생활에서 자녀를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해야 하는지 심리학적 이론을

근거로 세부적인 기술과 효율적인 방법을 제공하고 있었고, 아이를 키울때 내가 모르는 것들이 많이 있었다.

반영적 경청을 통해 아이와 내가 서로의 문제소유를 가리는 방법부터, 서로 소통하고 수용하는 방법까지 나는 아이의 자존감을

높여주는 일에 집중하지 않고, 나의 훈육방법에 집중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토마스 고든에 의해 계발된 부모역할은 자녀와 부모 모두 성장해가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8주의 교육이 끝나고 가장 성과가 좋았던건 교육에 참석했던 부모들과의 사후모임이었는데 지금도 그 모임은 1주일에 한번씩,

2년동안 이어져 오고 있다.

 

다른 사람들과 아이에 대한 고민을 나눌때는 아이가 다 그렇지 뭐 또는 그 나이때 원래 그래로 치부시되어 왔던 나의 고민이

이 모임에서는 서로 공감하는 대안을 나눔으로써 서로가 발전할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교육을 받고 방법을 나눔으로써 나는 내 훈육의 잘못된 부분을 깨닫고 다른 방법으로 아이에게 접근하였다.

그러면서 알게 되었다. 아이는 나의 판박이라는 것을...

아이는 내가 웃으면 웃고, 내가 울면 울고, 내가 화내면 같이 화낸다는 것을..

나의 문제를 수정해나가니 아이의 문제도 보이지 않았다.

지금도 육아를 아예 잘한다고는 할수 없지만, 최소한 문제가 발생했을때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어떻게 아이의 말을 들어야

하는지, 또 나의 마음을 어떻게 전달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충분하게 소통이 가능해졌고, 성숙해진듯 하다.

자발적으로 모였던 사후모임. 그 이후에 어떤 이탈도 없이 합심해서 2년동안 화이팅하고 있으니 행복하다.

소소한 오후의 만남에서부터, 또는 다이나믹한 정부지원 사업도 하게 되고~ 작년에 이어 우리는 또 어떤 만남을 이어갈까..

올해가 더 기다려졌던 이유이다.